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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성인 강아지를 입양해야 하는 이유 (포인핸드 유기견)

by peperomi 202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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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핸드 강아지 입양

포인핸드로 강아지 입양을 알아보면서 너무 귀여운 아가 강아지들을 많이 보았다. 인기 있는 유명한 견종도 많다. (물론 3,4년 전 인기많은 견종이라는 점이 씁쓸한 포인트이지만.) 

 

물론 일전에 이야기 했던 대로 포인핸드에 올라온 수많은 강아지들 중에서 아직 2,3개월차인 아기 강아지들은 인기가 많은 편이다. 특히 유명한 견종일 수록. 그리고 성견이 되었을 때 사이즈가 작은 소형견일수록 더 인기가 많다. 그래서 아기 강아지들 분양공고는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입양신청서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포인핸드 비 인기 강아지

하지만 포인핸드에는 그 밖에도 많은 강아지들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없는 강아지는 바로 병들고 아픈 강아지이다. 특히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극히 드문 입양의사를 보인다.

 

이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입양해서 기르는데도 많은 고정비용이 소요되는데 그에 더불어 치료비까지 감당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의 경우엔 계속 곁에 두고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집에 항상 사람이 있는 가정이나 재택으로 집에 있어야 하는 직업의 경우에만 가능하기도 하다.

 

아픈 강아지 다음으로 인기가 적은 강아지는 바로 나이가 많은 유명한 견종, 그 다음으로는 나이가 많은 믹스견이다. 그래도 말티즈나 포메라니안, 비숑과 같은 지금도 인기있는 견종의 경우에는 나이가 많아도 예쁘게 생겼을 경우 입양의사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데 믹스견이라면 게다가 무게가 작은 소형견이 아닌 경우에는 더더욱 입양의사나 댓글이 저조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집 꾸꾸는 믹스견이다. 나이가 많다고는 할 수 없다. (많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더 큰 것도 사실) 사실 꾸꾸의 실제 나이는 정확히 확인이 어렵다. 다만 꾸꾸가 검진을 갔던 병원에서 치아 상태를 보았을 때 유치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1,2살 강아지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우리끼리의 이야기로는 꾸꾸의 검은 털 중 흰 털이 드문드문 섞여있는 것과 치아에 치석이 쌓인 상태, 그리고 꾸꾸의 행동을 보았을 때의 느낌상 3살에서 5살 정도의 나이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밥먹을 때 포기하고 아빠 무릎에 기대어 쳐다보는 꾸꾸

 

당신이 성인 강아지를 입양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아기 강아지를 매우 좋아한다. 아기 강아지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존재 자체로 힐링이고 사랑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이불에 오줌을 싸도, 핸드폰 충전줄을 끊어놓아도 그저 예쁜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굳이 당신이 아기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해도 그 마음을 1000% 이해하는 바임을 먼저 밝힌다.

 

그저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처럼 성인 강아지를 입양해서 키우면서 아기 강아지와 함께 겪어야 할 훈련의 우여곡적을 단축시키고 더 행복하게 지내는 가정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혹시나 성인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우선, 성인 강아지의 경우 대부분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강아지의 훈련은 3개월에서 6개월, 혹은 1년 이전에 진행되어 익혀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성인 강아지 입양을 하게 되면 앉아, 기다려, 손 등의 훈련이나 배변훈련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꾸꾸도 그런 케이스였다. 꾸꾸를 데리고 홍천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냥 문득 궁금해서 꾸꾸에게 손, 하고 손을 내밀어 보았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턱, 하고 손을 내밀어서 남편과 너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꾸꾸는 손, 앉아, 기다려 등의 훈련이 되어있는 강아지였다. 

 

그리고 배변훈련 또한 되어있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배변패드가 들어있는 화장실로 데려가 이 곳이 화장실이야, 라고 설명해 주었는데 꾸꾸는 낑, 하고 답답해하며 화장실 밖으로 나가 집안을 활보하며 구경했더랬다. 그리고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을 보았다. 아마 낑낑거렸던 이유는 다 아는데 뭘 그렇게 설명하냐는 타박이 아니었을까?

 

이로 인해 남자 강아지를 데려오는 것과 마킹에 대해 검색하며 교육방법을 논의하던 우리부부는 순식간에 조금 뻘쭘해졌다. 꾸꾸는 산책할 때에 밖에 나가서는 한쪽다리를 번쩍 들고 소변을 보지만, 집에서는 조신하게 볼일을 봐주신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발을 닦아주거나 목욕이나 털을 빗어주는 일도 꾸꾸는 낯설음 없이 잘 해내고 있다. 이것 또한 우리에게 오기 전에 어느정도 훈련을 받았던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가족 낮잠 시간 중 한컷 / 아빠 옆에서 웃고있는 꾸꾸

 

다음으로 성인 강아지는 사건 사고를 만들 확률이 적다.

우리가 꾸꾸를 키우면서 꾸꾸가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강아지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꾸꾸는 아기 강아지들이 겪는 이갈이나 사물로 장난을 치는 단계를 지나 집안에 아무리 물고 뜯을 만한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어도 1도 관심을 주지 않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주 가끔 꾸꾸가 이러한 장난을 칠 만한 물건을 물고 올 때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집에 일거리를 가져와 계속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는 엄마아빠를 발견해서 관심을 끌기 위한 작전으로 보인다. 주로 물고 오는 물건은 나의 돌돌이나 면봉과 같은 작은 물건들이다.

 

혹은 물고 올 만한 사이즈의 물건이 없을 경우 티비 장 위로 번쩍 올라가 그곳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우리를 쳐다보고 있기도 한다. 세상에 맙소사. 이러한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잠시 일을 접어야만 한다. 

 

충분히 귀여워 해준 후 꾸꾸에게 간식을 주면 상당히 만족하며 간식을 물고 뜯고 놀곤 한다. 우리끼리는 이러한 꾸꾸의 모습에 '관종꾸꾸'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엄마 아빠 둘다 일만 하던 어느 주말에 관종꾸꾸
관종꾸꾸 하러 올라갔다가 조화와 생화 냄새 맡는 중

 

하지만 당신에게 성인 강아지를 추천하는 가장 큰이유는 바로 공감능력 때문이다.

이는 우리도 꾸꾸를 데려와 키우면서 정말 놀랐던 이유중 하나인데, 꾸꾸를 데려오고 두달 쯤 지났을 때에 나에게 정말 힘든 일들이 연이어 터진 적이 있었다. 

 

내 멘탈이 무너지는 일들이어서 집에서 엄청 울고 또 울었던 시간들이었는데, 그래서 나도 남편도 한동안 힘들어 했고,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들이었다. 특히 눈물이 많은 나는 더 많이 울고 또 울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꾸꾸가 내 앞으로 다가와 주저앉더니 한 순간도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계속 쳐다보면서, 계속 웃어주더라. 그건 누가 봐도 억지로 웃는 웃음이었다. 하지만 꾸꾸는 멈추지 않고 계속 눈을 맞추며 웃어주었다. 울던 나도 달래던 남편도 놀라서 꾸꾸를 쳐다보고 서로 눈이 마주쳤다. 

 

우리끼리의 이야기로는 꾸꾸가 우리 집에 와서 함께 지내면서 처음 웃어주었던 그 날, 내가 엄청엄청 좋아하며 예뻐해주었는데 아마 꾸꾸는 그 때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울던 나를 달래기 위해 곁에 다가와 손을 핥고 계속 웃어주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내 앞에 앉아 시선을 맞추며 웃어주는 꾸꾸

 

이러한 꾸꾸의 행동은 너무 신기했고 놀라웠다. 처음엔 단순 이때만의 현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꾸꾸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가 우울해하거나 속상해하거나 울고 있을 때에 동일하게 곁에 와서 웃어주고 핥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 당시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고, 꾸꾸로 인해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다. 울면서 꾸꾸를 안아주며 고맙다고 몇차례나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어떠한 강아지를 데리고 오던지 유기견을 데리고 와서 한 가족으로 평생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너무 대단하고 인정받아 마땅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혹시 성인 강아지 입양을 망설이고 있다면, 오늘 나의 이야기를 꼭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꾸꾸는 우리 부부의 진정한 반려견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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