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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중성화 했어요 (강아지 입양 후 중성화 수술)

by peperomi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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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꾸꾸를 데려온 후 제일 크게 우리가 놀랐었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중성화수술이었다. 꾸꾸는 홍천 유기견 센터에서 데리고 올 때부터 중성화 수술이 안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이 때문에 병원에서는 중성화 수술을 권유했었다.

 

중성화 수술에 대한 두려움

우리 부부는 사실 중성화 수술에 대한 큰 두려움이 있었다. 이는 처음 키웠던 반려견인 아둥이가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병원에 있다가 갑작스런 발작으로 입원을 하고, 그 다음 바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던 경험 때문이다. 

 

아둥이는 여자아이였고, 중성화 수술 없이 키우다가 유선종양을 발견하여 중성화 수술과 함께 유선종양 제거 수술을 같이 진행하기로 하고 예약을 해 놓은 상태였다. 항상 다니던 병원이었고 신뢰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수술을 앞두고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둥이는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발작과 경련의 시간 이후 입원을 해 치료를 받았지만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아직도 눈물이 나오는 기억이기 때문에 더 상세히 적지는 못할 것 같다. 

 

병원에서는 뇌 이상으로 인한 발작증상으로 보인다고 이야기 했고, 그 이전 이상 증상이 있었는지를 물으셨지만, 사실 다른 이상 증상을 보인 적은 없었다. 병원에서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속상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다녔던 병원의 원장 선생님은 진료에 있어 엄청 고생하셨고, 또 장례식까지 잘 챙겨주셔서 감사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 날의 시간 이후로 우리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을 걸, 이라는 이야기를 엄청 많이 했고, 또 많이 울었다. 그리고 다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꾸꾸의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우리는 참 많은 검색을 했었다.

 

중성화 수술 직후 꾸꾸, 마취도 안 깬 상태의 모습

 

남자 강아지 중성화수술 과연 해야 할까?

여자 강아지를 키울 때에는 당연히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유선 종양이나 유방 쪽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강아지의 경우 특별한 질병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어 워낙 두려움이 있던 우리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 강아지의 경우에는 심한 마킹이나 마운팅을 보이는 증상이 있다고 한다. 꾸꾸 또한 그러했다. 처음 남자 강아지를 키우는 우리는 꾸꾸가 우리가 퇴근했을때에 엄청 반기며 마운팅을 하고, 빨갛게 생식기도 나오는 모습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찾아보니 이러한 증상은 매우 좋고 흥분했을 때, 혹은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 모를때에 마운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꾸꾸가 우리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반기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 강아지의 경우에는 여자 강아지에게 심한 집착을 보이며 따라다니는 증상도 있다고 하는데 꾸꾸도 그러한 편에 속했다. 그래서 여자 강아지, 특히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가 지나가기만 해도 끙끙대고 울고 따라가려 하는 강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이로 인해 당시 꾸꾸의 산책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이렇게 호르몬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받고 꾸꾸에게 더 힘든 일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중성화 수술을 선택하게 되었다. 

 

중성화 수술 이후 마취 덜 풀린 꾸꾸, 안쓰러운 모습

 

중성화 수술 준비하기 

일단 수술 날짜는 우리가 최대한 월차를 쓸 수 있는 날로 정하였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월차 2일을 수요일과 목요일로 신청하고 주말까지 이틀을 포함해서 총 4일동안 꾸꾸를 잘 돌볼 수 있도록 스케줄을 정하고 수요일을 수술 날짜로 잡았다. 

 

전날은 저녁부터 물과 사료를 치워놓아 금식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수술 이후 상처 부위 감염을 막기 위해 산책을 제한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수술 전 한주는 정말 열심히 평소보다 10분, 20분 더 산책을 했던 것 같다. 

 

꾸꾸가 워낙 산책을 좋아해서 마지막 병원에 가는 수요일 오전에도 산책을 해서 병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집에는 꾸꾸가 수술 후 잘 지낼 수 있도록 폭신한 담요를 준비해두었고, 중성화 수술 후 혹시 입맛이 없을 까봐 집 근처 수제간식점에서 단호박 퓨레도 사두었다.

 

작아진 꾸꾸의 땅콩

 

중성화 수술 복병을 만나다

중성화 전 간단한 검진과 진료를 받았는데, 원래 꾸꾸는 중성화 수술을 하면서 마취상태에 있을 때에 치석제거와 내장칩을 권유해주셨었다. 그래서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도착후 검진을 받고 나서 의사 선생님께서 검진 후 아주 미세한 부분이긴 한데, 넘어갈 수도 있는데 혹시 몰라 묻는다며 몇가지 사항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꾸꾸 피검사를 해보니 간 관련한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부분이었다. 비록 상,중,하로 따지자면 중이나 하 정도의 수치이지만 추가 검사를 할 것인지 그냥 넘어갈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셨다. 

 

우리는 작은 문제라도 짚고 넘어갔음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원장님께선 그럼 추가 검사를 진행해보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간에 관련된 부분은 마취할 때에 이상이 있을 수 있어서 본인 스스로도 혹시 모를 사항에 대비하여 추가 검사를 권유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꾸꾸는 추가 검사 결과 이상이 나왔고, 이 때문에 선생님께서는 전문병원으로 이동해 상세 검사와 함께 진료 받을 것을 권해주셨다. 간 검사에 이상이 있을 경우, 수술시 마취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지만 상세 검사를 위해선 MRI를 찍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마취과정이 들어간다고 하더라.

 

일단 다리에 바늘을 꽂은(혈관에 두번 바늘을 꽂지 않기 위해) 꾸꾸를 데리고 나는 수술 전문병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꾸꾸 이전 병원의 기록을 가지고 진료를 다시 받고, 마취와 함께 MRI를 찍게 되었다. 수술 전문 선생님께서는 어차피 부득이한 마취과정을 진행하게 되니 그 동안 중성화를 하는 것이 어떤지 물으셨다.

 

하지만 치석제거나 인식표 까지는 무리가 있는 짧은 마취이다라고 하셔서 중성화 수술만 진행하게 되었다. 이 또한 꾸꾸가 남자아이라 가능한 부분이라 설명해주셨다. 원래 남아의 중성화가 여자아이보다 쉬운 편이라고 하더라.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게 되었다. 꾸꾸의 중성화 수술 다음 이야기와 회복 과정, 그리고 중성화 수술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스포를 먼저 하자면 잘 완료 되었고, 잘 아물었고, 성격 및 행동의 변화 또한 있었다는 결과를 먼저 이야기 하는 바이다. 

 

아픈 사진 올리기 싫어 마무리 하는 예쁜 웃는 꾸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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