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꾸를 병원에 데려가고 중성화 수술 및 기타 검사를 하게 되면서 우리가 알게 된 또 한가지의 사실이 있다. 꾸꾸는 어떤 특정한 작은 공간에 갇힌다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이다. 실제 꾸꾸는 작은 입원실 케이스 안에 갇혀 들어가서 나오는 순간까지 짖어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꾸꾸가 짖어서 이웃에서 민원이 많겠어요, 목청이 굉장이 크네요.' 하고 말씀하셨다. 병원 케이스에 들어간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짖어댔기 때문에 믿어주시지 쉽지 않겠지만, '집에서는 잘 짖질 않아요.'라고 말씀드렸지만 왠지 믿지 않으시는 눈치이시긴 했다.
꾸꾸 중성화 수술 나머지 이야기
꾸꾸는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 한 대로 간 수치 이상이 발견되었고, 상세 검사에서도 동일한 수치가 나왔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X-RAY 검사를 통해 다른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동네에 방문하던 동물병원에서 더 큰 수술전문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X-RAY 검사에서는 부득이하게 마취가 들어간다고 말씀하셨다. 사실 간 수치 이상이 있는 것 자체가 마취시에 문제가 있을 까봐 중성화 진행을 멈추고 상세 진단을 하는 것인데, 마취에 문제가 있을 것을 우려하여 하는 검사에 마취를 해야 한다니 아이러니 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는 가장 최소한의 마취를 어쩔 수 없이 진행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 또한 앞으로 계쏙해서 꾸꾸와 함께 하기 위해서 꾸꾸에게 마취가 어려운 건강상태가 있다면 이것을 더 상세히 알아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고, 어쩔수 없이 이 검사에 동의하고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꾸꾸는 옮긴 수술전문병원 입원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이 곳에서는 입원한 후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셨고 우리는 꾸꾸를 안심시키기 위해 손바닥을 보이며 인사를 해주었다. 물론 꾸꾸는 계속해서 짖기만 해서 너무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꾸꾸를 처음 만났던 홍천 유기견 보호소에서의 첫 만남이 철장안에 갇힌 꾸꾸의 모습을 본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갇혀있는 꾸꾸의 모습이 너무 속상하고 또 불안했다. 꾸꾸 또한 그러했겠지.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어떠한 닫힌 공간에 꾸꾸를 홀로 두는 일은 없었다.
인사를 나누고 안심시켜주시는 선생님께 잘 부탁드린다고 거듭 인사를 드리고 꾸꾸는 상세 검사 진행과 함께 마취되어 있는 짧은 시간동안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는 특별히 남자 강아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었고 짧은 마취를 진행하는 특성상 치석제거나 인식칩 내장 등의 다른 진행은 불가하다고 하셨다.
물론 우리도 다른 욕심은 버린채 그냥 중성화만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며 아무런 이상이 없길 기도했다. 꾸꾸를 맡기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도 무겁고 또 무거운 마음이었다. 또한 수술이라는 것 자체에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서로를 위로하며 잠깐 숨 고르고 오자는 이야기를 했다.
꾸꾸의 수술 후 이야기
너무 손 발이 벌벌 떨리는 4시간여를 보냈다. 서로가 있어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그냥 보내지 않겠다는, 그럴 수 없다는 의지로 가득찬 시간이기도 했다. 병원에서 수술을 다 마쳤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에 얼마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지 모른다.
차를 끌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엔 마취에서 깼지만 조금은 늘어져있는 꾸꾸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의사선생님께 수술경과와 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간에 별다른 이상은 발견 되지 않았다고 말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안심이 되었다.
종종 원인 모르는 이런 현상들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X-RAY 찍은 결과 다른 이상은 없으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다행스런 마음으로 회복약 처방과 약에 섞어 먹일 수 있는 고기로 구성된 습식 사료를 사고, 병원비를 결제 한 후 우리는 꾸꾸 중성화 수술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너무나 얌전해진 조금은 원망스러운 표정의 꾸꾸를 안고 미안하다고 계속 도닥이며 집으로 도착해 우리는 모두 다 쓰러져 잠이 들었다.
꾸꾸는 마치가 덜 깬 상태에서 앉은 자세 그대로 버티고 버티다가 뉘어주자 그제야 누워서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평상시 하지도 않던 넥카라도 불편할테고, 마취가 덜 깬 몸도 낯설었을 텐데 꾸꾸는 잘 버텨주었다.
꾸꾸 중성화 그 이후
꾸꾸는 그날 종일을 멍한 상태에서 보냈던 것 같다. 일어나있기도 했지만 잠깐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여 남편과 나는 꾸꾸를 과보호해주며 종일 상태를 살폈다. 기특한 우리 꾸꾸는 아무래도 엄마를 닮았는지, 단호박 퓨레는 쳐다도 보시지 않으셨고, 오직 고기로 된 습식 사료에만 반응을 했고, 다행히 약과 섞인 습식 사료를 한그릇 뚝딱 먹어주어 너무 기뻤다.
꾸꾸의 수술 부위는 실밥이 보이고 퉁퉁 부어 있어서 너무 안쓰럽기만 했다. 잘 아물기만을 바라며 소독하는 스프레이를 뿌려주었는데 뿌릴 때마다 아픈지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간식을 바라보며 잘 참아주었다.
우리는 꾸준히 습식사료와 약을 섞여서 먹였고, 시간마다 상처부위를 소독하며 붓기가 가라앉는지를 체크했다. 사실 수술 이후 텅 비어져 살짝 늘어진 듯한 고환의 모습과 부어있는 상처부위가 너무 마음에 걸렸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붓기는 점차 가라앉았고, 늘어져있던 고환의 모습은 수축되어 작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꾸꾸가 중성화 수술을 한 이후 외관상으로 보여지는 변화는 이렇듯 고환 부위가 매우 작아져 하나로 합쳐져 보인다는 점과 늘어져 있던 모양새 또한 잘 수축되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꾸꾸의 생식기 부위 또한 수술 전보다 상당히 작아진 사이즈를 보였다.
이는 가끔 꾸꾸가 우리를 맞아 줄 때에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존에 꾸꾸는 우리를 반길때에 몹시 흥분하며 생식기 부위에 빨간 모양이 상당한 길이로 나오곤 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립스틱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한다) 지금은 왠만해선 이러한 현상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가끔 극도로 흥분할 때에 빼꼼 하며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돌출하는 사이즈가 많이 줄어들어 먼지나 병균 등이 묻을까봐 걱정할 일이 없어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
총 검사 및 수술 비용은 얼마?
꾸꾸의 중성화 수술 비용은 우선 일반적인 남자 강아지 중성와 비용으로 알려진 가격과 비슷한 가격에서 책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X-RAY 비용과 전공의 판독비, 조영제검사, 마취, 호흡마취 등의 비용까지 토탈 비용은 70만원 정도가 나왔다.
사실 큰 병원으로 이동할 때부터 우리가 기존 중성화 비용으로 생각했던 15만원~20만원 정도를 넘어서는 비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물론 조금 부담스럽긴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꾸꾸가 건강하게 수술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우리는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 계속해서 꾸꾸의 중성화 수술 이야기를 연이어 포스팅을 하게 되는데 이는 아무래도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우리 부부에게 이번 일이 상당히 큰 이슈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 이어지는 포스팅으로 꾸꾸의 중성화 수술 후 느껴지는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사실 충성화 수술 이후 개인적으로 참 많은 변화가 체감 되었던 바, 다음 포스팅은 남자 강아지 중성화 수술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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