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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두번째 미용 했어요 (강아지 입양 후 미용)

by peperomi 2021. 4. 13.

썸네일 이미지

 

꾸꾸의 첫 미용 

꾸꾸를 데려온 후 미용은 최대한 미루고 싶었지만, 첫번째 미용은 엉킨 털들과 발톱 상태, 그리고 귓털 정리 등의 수습을 우리가 차마 다 할 수가 없어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덮수룩하게 자라난 털들 때문에 꾸꾸의 상세한 피부 상태를 확인 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미용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첫 미용에서는 털을 짧게 잘랐고, 확인해보니 다행히 피부에 큰 이상은 없었다. 다만 앙상한 몸이 드러나 당황했을 뿐.

 

우리가 홍천 유기견보호소로 강아지 입양을 위해 방문했을 때에 처음 당황했던 것은 포인핸드 입양 공지에 기재된 꾸꾸의 정보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기재된 정보에 있던 몸무게 5.5키로라는 사실과 달리 꾸꾸는 매우 마르고 앙상한 상태였다.

 

사실 예전에 키우던 아둥이가 2키로대의 작은 소형 말티즈였는데, 꾸꾸를 안았을 때에 아둥이보다 크긴 하지만 그래도 5.5키로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둘 다 2키로대의 강아지 외엔 다른 강아지를 안아본 경험은 많지 않은지라, 생각보다 5.5키로도 안았을 때에 소형견 느낌이구나, 라고 얼핏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병원에서 꾸꾸의 기본 검진을 마치고 미용을 받고 나서 몸무게를 재고 보니 꾸꾸는 5.5키로가 아닌 3.8키로였고, 털까지 자르고 나니 더 앙상하고 작아서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첫 미용 후 앙상한 꾸꾸, M사이즈 옷이 헐렁했을 시절

 

꾸꾸의 두번째 미용 준비

첫 미용 이후 꾸꾸가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 계속 안아주고 달래주며 옆에 붙어있었다. 그리고 미용을 해주신 미용사분께서도 꾸꾸의 첫 미용이 쉽지 않았다고 말씀하셔서 죄송하고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너무 재주가 없던 우리는 꾸꾸의 두번째 미용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꾸꾸가 보다 더 수월하게 미용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진행했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좋은 미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내가 보기에도 아이들을 아껴주고 잘 관리해주는 곳으로 한 곳을 정하였다.

 

그리고 꾸꾸의 피부 및 모질 영양 관리를 위해 2주 혹은 4주에 한번씩(시간이 될 때마다) 예약을 해서 목욕과 기본 미용(최소 관리)을 받도록했다. 그리고 두번정도 그렇게 진행한 이후에는 실크팩 혹은 머드팩을 추가해서 진행하였다.

 

추후 우리가 이야기 하기론 지금 다니는 미용실을 잘 골랐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냐하면 꾸꾸는 산책할 때에 담배피는 중년의 남성을 보면 으르렁 거리며 짖으려고 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의 남성에게만 이런 모습을 보인다며 신기하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꾸꾸의 첫 미용을 해주신 분이 부득이하게 남성분이셔서 꾸꾸의 첫미용은 더 어렵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 전 덮수룩 꾸꾸의 모습

 

미용사 선생님의 한줄 평

지금 다니는 미용실은 여성분이고 여러번 꾸꾸가 목욕과 기본 손질을 받았던 터라 두번째 미용시에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이번 미용을 마치고 나서 미용해주신 선생님께서 꾸꾸가 미용받을 때에 더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이 곳에서 처음 관리를 받았을 때에 다리쪽을 드라이 해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고, 두번째 관리 시에는 꾸꾸가 너무 울고 끙끙대고 짖었다고 말씀해주셨었다. 

 

그래서 첫 관리가 끝나고 나서는 집에서 산책 후 다리를 씻겨 줄 때에 최대한 편한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우리 부부가 합심하여 내 무릎에 편히 앉을 수 있도록 해주고 저온 드라이기로 남편이 말려주도록 했다. 그 이후로 다리 부근을 드라이할 때 힘들다는 말씀은 없으셨었다.

 

그리고 두번째 관리 때 울고 짖었다는 말씀을 듣고는, 미용을 맡기고 먼저 등을 돌려서 나갔던 우리 모습이 생각나서 엄청 놀랐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미용을 부탁할 때에 꾸꾸에게 눈을 맞추고 손바닥을 보이고 잠깐 다녀오겠다고 선생님이랑 예쁘게 관리 하고 있어, 하고 엄청 인사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이 꾸꾸를 안고 먼저 들어가신 후에 꾸꾸가 못보도록 몸을 낮추어서 종종 미용실 밖으로 나오곤 한다. 그렇게 나와서 차를 타고 우리는 그 모습이 웃겨서 서로 엄청 웃곤 한다. 확실히 그렇게 인사 해 준 이후에 꾸꾸는 낑낑대거나 우는 일은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미용 후 더 아가같아진 꾸꾸의 모습

 

아마 꾸꾸는 어느정도의 불안함이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꾸꾸가 엄청 크게 짖는 경우는 우리가 출근을 할 때에도, 퇴근을 했을 때에도 아니다. 그 경우는 미용을 맡기고 우리가 찾으러 갔을 때, 그리고 애견 유치원에 맡기고 우리가 찾으러 갔을 때다.

 

아무래도 또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다시 찾으러 온 나에게 당장 안으라며 엄청 큰 목청으로 왕왕을 넘어서 컁컁 하고 짖곤 한다. 그 소리가 엄청 크고 또 높아서 미용하시는 선생님이나 유치원 원장님이 굉장히 놀라시곤 하더라.

 

너무 귀엽고 예쁜 꾸꾸 모습
산책, 미용 후 골아떨어진 꾸꾸

 

두번째 미용 후기

이번 미용은 꾸꾸의 첫 미용 이후 두달 반 정도가 지난 후 예약을 하게 된 미용이었다. 다리 털을 더 길러서 스포팅을 해주고 싶기도 했고, 잦은 미용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본 관리만 종종 해주고 미용은 시간을 두고 할 생각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꾸꾸의 트레이드 마크인 장발의 귀 털도 이번엔 단발로 잘라주었다. 여름이 오기 전에 단발로 잘라 주면 귀에 바람도 잘 통해 귓병 예방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행해달라고 말씀해드렸던 것인데, 알머리 컷과 함께 짧은 단발머리로 미용 된 모습을 확인하니 너무 귀엽고 아기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게 너무 예뻐서 남편과 계속 소리를 지르며 꺅꺅 거렸더니 꾸꾸는 그것 말고 빨리 날 데려가라며 엄청 짖어대서 재빨리 안아주었다. 미용 해주신 선생님도 단발 컷이 너무 예뻐서 심장폭행 당했다고 나중에 카톡으로 사진과 함께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꾸꾸는 집에 돌아와 아침 산책, 목욕과 미용 그리고 머드팩, 그리고 집에 돌아와 펫밀크를 원샷하고 지쳤는지 나와 함께 골아떨어졌더랬다. 자는 모습도 얼마나 예쁘고 귀엽던지, 그리고 깬 모습도 어찌나 아기같고 예쁜지 계속해서 울상을 짓는 우리 모습을 꾸꾸는 대체 어떻게 생각했을까. 

 

꾸꾸의 두번째 미용이 대성공이라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