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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의 겨울 산책일지 (강아지 눈 비 올 때 산책)

by peperomi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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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꾸꾸의 산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처음 스트릿 출신으로 데려올 때와 달리 지금의 꾸꾸는 어엿한 산책강아지가 되었다. 그리고 꾸꾸는 산책을 엄청 좋아해서 우리는 꾸꾸를 데려온 이후 엄청난 폭우나 폭설이 쏟아진 이틀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같이 산책을 시켰다. 

 

스트릿 출신 우리아이 데려올 때의 결심

유기견 보호소에서 꾸꾸를 데려올 때에 남편과 나는 이번에 우리가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 아이에게 매일 매일 짧게라도 꼭 산책을 시켜주자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이는 어쩌면 꾸꾸를 맞이하는 우리의 다짐이기도 했다.

 

바쁜 일이 있더라도 야근 후 늦게 퇴근을 하더라도 꼭 우리를 오랜시간 기다려주었던 꾸꾸에게 산책이라는 선물을 주어야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 꾸꾸는 이러한 우리의 약속을 매우 좋아해주었다. 그래서 엄청난 기다림과 반응을 보여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선사했다. 

 

비오는 날의 산책은?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 복병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우리는 비오는 날의 산책에 대해서 논의했다. 그리고 비오는 날의 산책에 대해서도 유튜브를 보고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검색해보았다. 

 

우리가 늘 제일 먼저 찾아보는 강형욱 훈련사님께서는 비가 오는 날도 오지 않는 잠깐의 시간이 생긴다면 그 시간 동안 짧은 산책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히 이는 장마기간에 제일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비가 오는 날도 잠깐 그치는 잠깐의 틈이 생기면 잽싸게 꾸꾸를 데리고 나가 산책을 시켰다. 그리고 그 이후 인터넷에서 강아지 우비를 주문해서 비가 그치긴 했는데 보슬비가 내린다면 우비를 입혀 데리고 나가곤 했다. 

 

그러나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날은 산책을 하지 못했고 그러한 날은 꾸꾸를 안고 차에 태워 잠깐이라도 드라이브를 나가거나 가까운 마트를 들러주는 등의 외출을 하도록 했다. 꾸꾸가 잠깐이라도 바깥 냄새를 맡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눈이 오는 날의 꾸꾸 산책, 너무 신나서 발이 보이지 않는다.

눈 오는 날의 산책?

그리고 눈이 오는 날은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매우 기다렸던 날이었다. 눈이 소복하게 쌓인 바닥에서 꾸꾸가 걸어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고, 눈을 본 꾸꾸의 반응도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눈이 땅에 소복히 쌓였던 어느날, 우리는 퇴근 후 저녁도 미룬채 꾸꾸를 안고 산책을 나갔다. 눈을 본 꾸꾸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었는데, 꾸꾸는 눈 위에서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엄청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서 너무 기뻤다. 

 

그리고 연이은 눈오는 날에는 꾸꾸가 눈이 잔뜩 쌓인 무더기를 폴짝 들어갔다가 화들짝 나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엄청 웃기도 했다. 꾸꾸는 눈도 좋아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눈 오는 날의 산책 기록 사진, 눈사람이 되어 들어가기 싫어하는 꾸꾸

 

 

하지만 그 중 어느날은 눈이 올 뿐 아니라 굉장히 온도도 낮은 날이 있었는데, 우리는 꾸꾸에게 스웨터와 발열패딩, 하네스를 입히고 단단히 준비한 후 산책을 나갔었다. 잠깐이라도 산책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데리고 나가 집 앞에서 몇걸음을 걸었을까, 꾸꾸가 눈이 있는 곳에 얼굴을 폭 박아서 귀여워하며 마저 산책을 하려 했었다.

 

그런데 코에 묻은 눈을 닦아주려 얼굴에 손을 대어보니 그 눈이 어느새 얼어있더라.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우리는 비상사태에 빠져서 꾸꾸에게 너무 추워서 도저히 더 이상 산책은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물론 잘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꾸꾸를 안고 얼어버린 코를 체온으로 녹여주며 눈 쌓인 바닥을 종종거리며 뛰어서 집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서는 꾸꾸의 몸을 담요와 몸으로 감싸 데워주며 따듯하게 해주고, 바로 따듯한 물로 목욕을 시키고 펫 밀크를 데워서 먹이고서야 마음이 놓이더라.

 

주말에 공원으로 나와 오래 산책한 꾸꾸, 계속 웃고 있었다.

 

강아지는 산책이 삶의 낙

누군가는 강아지들에게 있어서 산책은 정말 삶의 낙이며 즐거움이라고 이야기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강아지에게 산책은 여성분들에게 쇼핑하러 가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 

 

우리는 그래서 꾸꾸의 즐거움과 낙을 꼭 지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어쩌면 조금은 무리해서 산책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몇번의 경험 후 우리에게 생긴 룰은 바로 이것이다.

 

우선, 비 오는 날은 비가 그치거나 조금 내릴 때에 우비를 입히고 산책을 나간다. 대신 산책시간은 평소에 비해 짧은 시간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그리고 비가 엄청 많이 오는 날은 산책 대신 가까운 곳으로 잠깐 외출이나, 드라이브를 통해 바깥의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눈이 오는 날은 나가기 전 온도를 체크해서 너무 춥지 않은 날의 경우엔 산책을 다녀온다. 다만 두꺼운 옷과 발열 패딩, 그리고 하네스를 꼼꼼하게 입히고 핫팩을 챙겨 나가 돌아오는 길에 차갑게 된 발과 몸을 데워주도록 한다. 그리고 너무 온도가 낮아 추운 날은 산책대신 잠깐 드라이브를 해주도록 한다. 

 

계속 웃느라 혓바닥 수납이 안되었던 하루

 

우리의 이러한 마음과 노력을 꾸꾸는 알아주겠지? 얼마 전도 비가 엄청 내려 꾸꾸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꾸꾸와 함께하는 드라이브는 또 이 나름대로 운치있고 재미있더라. 꾸꾸에게도 비오는 날 재미있는 잠깐의 외출이 되었기를 바라며 눈, 비오는 날의 산책을 고민하시는 많은 애견인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길 바란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 내내 웃는 꾸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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