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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랑 겨울여행 (feat. 세인트존스 애견호텔, 히노끼탕)

by peperomi 2021. 4. 16.

썸네일 이미지

 

꾸꾸랑 함께한 첫 여행의 둘째날

우리는 셋다 엄청 푹 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하얀 눈 밭이었다. 그리고 아침에 보니 우리가 숙박한 애견동반호텔인 세인트존스 호텔의 뷰는 소나무가 가득한 해변 뷰였다. 

 

눈이 얼마나 오는 지를 확인하겠다며 베란다로 나간 남편은 추운 바람과 살짝 날리는 눈발에 어서 꾸꾸를 데리고 눈이 더 오기 전에 해변 산책을 다녀오겠다며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다.

 

서둘러 아침일찍 산책을 나갔던 이유는 눈이 더 심하게 올까봐 걱정이 되어서 그 전에 나가려 했던 것도 있지만, 놀러왔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한 꾸꾸가 아침 일찍 일어나 놀자고 재촉했던 까닭이기도 했다.

 

엄마는 늦잠꾸러기이니까 우리 먼저 다녀오자, 하고 우당탕 나가는 소리에 웃으며 조금 더 잠을 청했다. 남편은 산책하며 신이나 영상통화를 걸어왔다. 꾸꾸가 엄청 신났고, 소나무숲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솔잎 냄새를 처음 맡아보아서인지 너무 신나서 산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한시간 가까이 산책을 하고 돌아온 꾸꾸는 엄청 웃고 있는 얼굴이었다. 처음 맡아본 바다의 냄새가 신기했고 즐거웠던 것 같았다. 그런 꾸꾸의 발을 닦아주고 우리는 나갈 채비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 바깥 풍경 구경중인 꾸꾸

여행의 매력은 계획이 바뀌는 것 

사실 우리의 여행 계획은 꾸꾸와 함께 다양한 곳들을 다니는 것이었다.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던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착한 날에 이어 계속해서 폭설이 내리는 탓에 바깥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다. 

 

그래서 먼 장소로의 이동은 제외하고 우리는 최대한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다. 또한 식사는 코로나19에서 최대한 안전한 여행을 위해 테이크 아웃을 해서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사실 우리는 엄청나게 여행의 계획에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변경된 계획 또한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꾸꾸를 위한 여행이기 때문에 꾸꾸에게 집중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침에도 굴욕없는 꾸꾸의 미모

아점은 초당 짬뽕 순두부로 결정!

살짝 서늘하고 추운 날씨 탓에 우리는 먼저 아점 테이크아웃을 위해 초당순두부로 향했다. 늦은 점심에 가까운 아침이었다. 여행에 있어서 날씨나 추위 탓에 많은 사람들을 보진 못했지만 역시 초당순두부 마을에는 그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짬뽕 순두부를 주문해 테이크 아웃을 하고 유명하다는 까페동화의 순두부 젤라또를 주문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일단 날씨가 너무 추워 속을 덥히고 나서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도착하고 나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고생하지 않고 호텔에 도착했다. 늦은 아점으로 역시 얼큰하고 맛있던 짬뽕순두부를 먹고, (이미 젤라또는 차 안에서 흡입했다) 우리는 꾸꾸와 함께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남편은 다음 코스를 고민하며 이러한 날씨에 조금이라도 갈 만한 곳을 검색했다. 

 

카페동화 순두부젤라또, 흑임자젤라또

강릉중앙시장 구경 (feat. 베니닭강정)

아점을 먹고나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강릉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멀지 않은 탓에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꾸꾸를 슬링백을 이용해 안고 시장 구경을 다녔다. 이번 여행으로 꾸꾸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우리가 어딜 가든지 꾸꾸와 함께 할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꾸꾸는 슬링백에 실려서 시장 곳곳을 구경했다. 날이 많이 추운 탓에, 그리고 폭설 탓에 많은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시장 구경은 여행에 있어서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평상시 쉽게 볼 수 없던 시장의 풍경으로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맛집이라고 많이 이야기를 들은 베니닭강정을 구입해 다시 차로 돌아왔다. 

 

강문해변에서 담요 덮고 구경중인 꾸꾸

강문해변 해변산책

혹시 추울까봐 차에서 꾸꾸를 따듯하게 해주고, 다음 코스로 해변 산책을 위해 강문해변으로 가보았다. 그러나 바람이 엄청나게 심하게 불어온 탓에 꾸꾸를 내려놓고 모래사장 산책을 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강문해변에서 꾸꾸를 슬링백에 안고 담요로 꽁꽁 싸맨 채 꾸꾸에게 바다를 보여주었다. 꾸꾸는 우리와 함께 했던 그 바다를 기억하겠지? 바다를 보는 꾸꾸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남편은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두꺼운 담요를 덮어주어도 너무 추운 탓에 서둘러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야 했다. 

 

강문해변 산책은 조금 아쉬워서 날이 맑고 따듯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그래서 다음 여행은 꼭 날씨를 잘 확인하고 날짜를 잡자고 이야기를 했더랬다. 

 

그리고 나서 들어온 호텔에서 남편은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야 해서 나와 꾸꾸는 신나게 놀다가 잠이 들었다. 날이 추워서 몸을 뎁혀주니 곰새 도로롱 잠이 드는 꾸꾸였다. 남편은 미안해하며 일이 다 끝나면 꾸꾸와 호텔 옆 해변에서 산책을 하자고 이야기 했다. 

 

꾸꾸의 첫 히노끼탕 목욕
꾸꾸의 털빨(?)이 들키는 순간

산책 후 첫 히노끼탕 목욕하기 

날씨가 안좋았지만 호텔 옆 소나무 숲에서는 꾸꾸가 또 엄청 신이나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강아지에겐 산책이 최고인 것 같다. 특히 해변을 산책할 때에는 꾸꾸가 모래사장을 산책하며 파도를 피해 가자고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꾸꾸는 내가 자꾸 해변으로 들어갈 까봐 겁이 났는지 빨리 가자고 반대쪽으로 뛰어 올라갔다. 

 

엄마 여기 있는데? 하고 파도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하면 당황해하는 듯한 얼굴로 다시 달려와 나를 툭 치고 다시 소나무 숲 쪽으로 달려가며 뒤를 돌아본다. 그건 아마 빨리 이쪽으로 와, 라는 사인이었을 것 같다. 

 

오후 산책을 한시간 가량 하고 난 후 우리는 호텔로 들어와 꾸꾸의 첫 히노끼탕 목욕을 준비했다. 이는 호텔에 미리 연락해서 객실로 받아놓은 것이었다. 은은한 향이 나는 히노끼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고, 꾸꾸를 거품으로 씻기고 나서 욕조에 들여보냈다. 

 

우리의 여행 전 생각은 꾸꾸가 싫어하며 오래 있지 않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꾸꾸는 몸이 노곤해져서 따듯했는지, 얌전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었다. 수중에 꾸꾸의 꼬리가 붕붕 떠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꾸꾸는 생각보다 더 오래 얌전히 앉아있었고 희노끼탕 목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첫 히노끼탕의 꾸꾸 반응이 너무 좋아서 남편은 이러한 욕조를 하나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욕조 말고 드라이룸을 써보고 잘 사용만 해준다면 사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엄마, 내가 드라이룸 싫댔잖아 왜구래? 하는 표정의 꾸꾸 / 편들어주는 아빠 옆에서 째려보는 중

드라이룸이 싫은 꾸꾸

꾸꾸는 히노끼 욕조는 너무 잘 애용해주었지만, 드라이룸은 엄청나게 싫어했다. 이는 우리가 원래에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앞 전의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꾸꾸는 작은 공간에 들어가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꾸꾸는 들어가라고 이야기 하자 당황하며 엉덩이를 내빼었고 간식으로 꾸꾸를 드라이룸 안으로 유인하려던 나는 결국 드라이룸 입구에 발도 들여놓지 못한 꾸꾸를 직접 안고 드라이룸 바람으로 말리는 기행을 벌여야 했다. 남편은 이 모습을 보고 웃으며 드라이룸 구매 플랜은 실패라고 이야기 했다. (몹시 아쉬움)

 

너무 사보고 싶었지만 실패임이 분명한 플랜에 나는 항복깃발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꾸꾸가 우리와 지내는 것이 익숙해지면 이런 트라우마도 이겨낼 수 있게 되겠지? 꼭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드라이룸 사건으로 인해 꾸꾸는 원망하는 표정을 잔뜩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고,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계속해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꾸꾸는 몇번 원망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그 모습 그대로 꾸벅 잠이 들었다. 드라이룸 구매 계획은 실패했지만 꾸꾸가 엄청 잘 잤던 호텔 침구 구입은 어떨까? (남편 보라고 쓰는 이야기임을 조용히 밝힌다.)

 

 

얌전히 히노끼탕 목욕을 즐기는 꾸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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