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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가 중성화 수술 후 변했어요 (남자 강아지 중성화 수술)

by peperomi 2021. 4. 14.

썸네일 이미지

 

오늘은 가장 말하고 싶었던 남자강아지 중성화 수술 후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꾸꾸는 중성화 수술 하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달라진 케이스이다. 보통 중성화 수술 후 강아지들은 성격의 변화가 간혹 찾아온다고 하는데, 꾸꾸는 약간의 성격 변화와 극명한 행동 변화가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꾸꾸의 중성화 후 변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러한 현상이 강아지 별로 다르게 찾아올 수 있음도 언급한다. 실제 우리가 다녔던 동물병원의 원장선생님께선 중성화 수술 후 성격이나 행동이 변하는 강아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중성화 수술 후 넥카라를 쓴 채 배 위에 올라와 있던 꾸꾸

 

중성화 수술 후 꾸꾸가 변했다

1. 마운팅 행동이 사라졌다.

꾸꾸를 데려왔을 때에 꾸꾸는 산책 하는 방법을 모르고, 노는 방법을 잘 몰랐던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좋으면 그 감정을 마운팅으로 표현 하려고 했고 우리에게 매달려 마운팅 행동을 하곤 했다.

 

우리는 이러한 마운팅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강형욱 훈련사님의 동영상을 찾아 공부를 했고 꾸꾸가 마운팅을 할 때에 그 장소를 피하거나 몸을 일으키거나 블로킹을 하는 등 대처방안으로 반응하고, 꾸꾸에게 건강하게 놀수 있는 또다른 방법에 대해 알려주려고 하였다. 

 

그런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중성화 수술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가 지난 어느날, 남편이 갑자기 '여보, 그런데 요즘 꾸꾸가 마운팅을 안하고 있어!' 라고 말을 해주어 해당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중성화 수술을 통한 남성호르몬 발생이 적어진 이유일 수도 있고, 공놀이나 산책등 다양한 방법으로 꾸꾸의 에너지를 풀어주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꾸꾸는 중성화 수술 이후 단 한번도 마운팅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편해서인지 상처 부위 때문인지 요 자세로 자주 잠들었던 시절

 

2. 산책 시 다른 강아지에게 심하게 집착하지 않는다.

꾸꾸는 산책 할 때에 지나가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특히 여자 강아지) 지나치게 집착하고 울어대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였다. 꾸꾸가 이러한 증상을 보일 때에는 거의 90퍼센트의 경우 여자 강아지였고, 특히 중성화를 하지 않은 강아지일 경우에는 해당 증상이 더 심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는 우리에게 하여금 중성화 수술을 결심하게 된 큰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지나치게 괴로워 하는 정도의 모습은 꾸꾸에게도 스트레스일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을 감행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수술 이후 꾸꾸는 산책 후 만나는 모든 강아지에게 더 젠틀해졌다.

 

몇 번 냄새를 맡고 인사를 나누고 쿨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여 그 모습을 보고 나서 오히려 꾸꾸보다 남편과 내가 더 당황하여 헛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호르몬의 힘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그날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었었다. 

 

이제 꾸꾸는 산책할 때에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울거나 낑낑거리고 다가가려 힘을 주며 시간을 보내지 않고 풀 냄새와 흙, 꽃 냄새를 맡으며 산책을 보다 더 즐길 줄 아는 강아지가 되었다. 물론 친구들과 가벼운 인사도 나눈다. 

 

아픈데도 잘 견뎌주어 기특한 꾸꾸

 

3. 성격이 조금 온화해졌다고 느껴진다.

기존에 꾸꾸는 산책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가 산책코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우리가 움직이고 있지 않는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짖고 으르렁 거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했다. 물론 콩깍지가 씌여진 우리는 우리 꾸꾸는 분위기를 읽는 강아지라며 신기해했었지만.

 

그런데 요즘의 꾸꾸는 짖는 것보다 으르렁 거리는 것보다 낑낑거리는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은 성격의 변화인지 아니면 엄마와 아빠를 조금 더 의지하게 된 꾸꾸의 모습 변화인지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보여져 더 애기같고 귀여워 보이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원래도 목청이 엄청나게 큰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작게 낑낑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앞으로도 꾸꾸가 조금 더 우리를 의지하고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격이 달라졌다 느껴지는 사진, 나만 느껴지는 생각인걸까

 

우리가 모르는 꾸꾸의 이야기?

우리는 가끔 꾸꾸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때에 도대체 꾸꾸가 유기견이 되어 길에서 발견되게 된 이유를 정말 알 수 가 없다고 이야기 하곤 한다. 보통의 강아지들은 심하게 짖거나 물거나, 배변 훈련이 미흡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파양 혹은 유기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꾸꾸는 배변도 완벽했으며, 요구사항 없이는 짖지 않는 아이이고, 훈련도 잘 되어 있고, 우리의 말이나 분위기까지 읽는다고 느껴지는 똑똑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편은 꾸꾸가 길을 잃은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몇번의 반복되는 코스로의 산책을 해본 이후 꾸꾸가 산책을 나가자 당연히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하는 모습, 그리고 집에 올라가는 계단을 먼저 올라가도록 했더니 정확히 우리 집 층수와 현관문 앞에 서는 모습을 보고 나서는 절대 그런 이유는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혹시, 아마도 꾸꾸가 중성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흥분과 기쁜 상태를 알리는 방법을 미처 알지 못해 그러한 감정을 마운팅으로 자주 표현했던 것이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이 또한 다른 놀이나 훈련으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임을 밝힌다.

 

그리고 꾸꾸가 유기견센터로 온 것이 피치못할 다른 이유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이러한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이렇게 변화된 행동을 보인 케이스도 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땅콩인형을 안겨준 엄마의 장난기가 담긴 사진

 

그리고 남자강아지 중성화 수술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산책에서 꾸꾸가 달라진 모습과 친구 관계에서 보인 변화들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물론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한도 안에서 말이다. 

 

아무튼 우리는 중성화의 대장정을 마쳤고 지금 꾸꾸의 상처는 아주 잘 아물었다는 것을 알리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여자 강아지에게도 남자 강아지에게도 중성화 수술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단점과 장점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 또한 그러했기 때문에.

 

그냥 어떠한 선택이 되었던 간에 무엇보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과 행복을 되돌려줄 방법은 오래 행복하게 함께 있는 것 뿐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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